호러이야기/무서운이야기

일본괴담/ 생전의 비디오

아이시님 2020. 10. 12. 02:54

회사의 친한 동료가 죽었습니다.

 

암벽등반(클라이밍)을 하는 것이 취미였던 친구였는데요 (그 친구를 K로 지칭하겠습니다.)

저와 그 친구는 사이가 굉장히 좋아서, 그의 가족 모두와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저는 독신이라 저 혼자만..)

 

그의 클라이밍(암벽등반) 욕구는 사실 취미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본격적이어서, 휴일만 되면 언제나 이 산과 저 산등을 다니며 절벽을 찾아 다니며 클라이밍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마 K가 죽기 반년 정도 전으로 기억됩니다.)

​갑작스럽게 K가 제게 부탁을 할 것이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봐, 만약 내가 죽게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비디오 영상을 찍어주었으면 하는데 말야.."

 

그의 취미인 클라이밍은 아무래도 위험을 동반하는 편이기 때문에, 만약에라도 언제 목숨을 잃게 될지 모를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하며 미리 비디오로 영상메세지를 찍어두었다가, 정말이고 만일의 사고가 터졌을때 그것을 가족에게 보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그렇게 위험한 취미면, 가족도 있으니 그만 두라고 만류했지만, K는 절대 클라이밍을 그만 둘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면서도 어쩌면 그야말로 K답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결국 그의 요청대로 비디오 영상을 촬영해주게 되었습니다.

 

 

 

일단 촬영은, 그의 집에서 하면 가족들에게 들킬 수 있으므로, 제가 사는 자취방에 와서 찍게 되었는데요.

배경은 방의 하얀 벽을 배경으로 한 채, 촬영을 시작했고, K가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K입니다. 여러분이 이 비디오를 보고 계신다는 것은 아마도 지금의 저는 죽었다는 것이 되겠죠? □□(부인),◇◇(딸)야, 그동안 지금까지 너무나도 고마웠어... 제 멋대로인 취미로 인하여 이걸 보시는 모두에게 폐를 끼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절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아. 제가 죽어서 모두 슬퍼하고 계시겠지만, 부디 슬퍼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천국에서 먼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딸)야, 아빠는 언제나 이 곳 하늘에서 널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그러니 울지 말고 씩씩하게 웃으면서 아빨 배웅해주길 바래. 그럼 안녕."

 

물론 이 비디오 영상을 촬영할 때만해도 설마 이것을 보여줄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그로부터 반년 후 정말로 K는 죽고 말았습니다.

 

사망의 원인은 클라이밍 도중에 일어난 실족으로 인한 추락사.


같이 클라이밍을 하던 그의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보통 암벽등반을 하게 되면 떨어진 경우를 대비해서 아래에 안전매트를 설치해 두는데, 이때는 왜인지, 낙하예상 지점에 설치된 안전매트에서 크게 벗어난 지역으로 K가 떨어져 버렸기 때문에 이 사고를 막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K의 장례식은 정말 무겁고 비장한 분위기였습니다.

울부짖는 K의 부인과 그의 딸이 있었고.....

 

솔직히 저조차도 K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설마 그 K가...............

 

장례식이 끝난 후, 아마 일주일정도 지났을 즈음, 저는 K와 촬영했던 그 비디오 영상을 K의 가족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는지, K의 가족들도, 제가 K의 비디오 영상메세지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자, 꼭 보여줬으면 한다고 부탁을 하기도 했고, 마침 초이렛날의 법요(죽은지 7일째 되는 날 유족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공양)였기에, K의 친척들과 함께 영상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이걸 보는 것도 K에게 공양이 될 수 있으니,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영상이 담긴 DVD 디스크를 꺼낸 그때부터 벌써 울먹이기 시작하는 K의 가족들과 친족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DVD를 기기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화면에는 지익............ 하는 소리와 검은 화면이 십여초 정도 계속 되었습니다.

 

'어? 촬영이 되지 않았었나? 아니면 디스크가 오류?'
당황을 하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 갑자기 검은 화면 속에서 K의 모습이 나타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방에서 찍었었는데... 방이 이렇게 어두웠었나?"

 

영상 속의 K는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K입니다. 여러........ 이 비디오를 ....... 계신다는 것은 .......... 지금의 ....는 죽었....... 것이 되겠....... □□(부인),◇◇(딸)...., 그동안 ........ ......나도 고마..........."

 

영상 안에서 K는 말하고 있었지만, 지익 하는 잡음이 섞여들어가 울리고 있어서 소리가 잘 안들렸습니다.​

 

절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친구들아. 제가 죽어서 모두 슬퍼하고 계시겠지만, 부디 슬퍼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즈봐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딸),아빠 죽어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죽고 싶지 않아! 죽음 즈봐 아아아 아아아에 싶지 않아 오오오 아아아아아"

 

원문 (「僕を育ててくれたお父さん、お母さん、それに友人のみんな、僕が死んで悲しんでるかもしれませんが、どうか悲しまないでください。僕はズヴァ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娘の名前)、お父さん死んじゃっヴァ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死にたくない!死にズヴァアアアアアアアにたくないよおおおおヴヴァ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ザッ」)

 

 

그대로 얼어붙은 채, 아무 동작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은 섞여들어간 잡음으로 인해서 거의 들을 수 없었지만, K의 목소리는 분명히 촬영 때 한 말이 아닌 비명 같은 것으로 바뀌어있었고, K가 말을 마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검은 곳에서 무엇인가 그의 팔을 잡고 끌고 가는 모습이 확실하게 보여졌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K의 가족들은 울부짖게 되었고, K의 부인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며 저에게 매달리며 울었으며, K의 아버지는 저를 한대 후려치셨습니다.

 

K의 부인의 남동생이 장난으로 이런 영상을 찍을 사람이 아니라며 말려준 덕분에 겨우 자리는 수습이 되었고, 저는 바로 무릎을 꿇고 이 DVD는 처분해버리겠다고 말하고 모두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영상이 담긴 DVD를 집 근처 절에 가지고 가서 처분해 달라고 부탁을 하려는데,

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주지스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DVD가 담긴 봉투를 보자마자

 

"그건 이곳에선 무리입니다....."

라고 말하며 다른 곳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소개받은 곳으로 이동을 하였고, 역시나 마찬가지로 처분을 요청을 드리니

"엄청난 것을 가지고 오셨군요..." 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주지(신주)에 따르면, 이미 K는 비디오를 찍던 그때에 지옥으로 끌려가 있었다고 합니다. 왜 반년씩이나 더 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원래대로라면 영상을 찍은 후 바로 사고를 당해 죽었을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꽤 오래전 부터 유명했다는 일본의 괴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말리 알려지고, 번역되고 또한 재창조되는 유명한 괴담이기도 합니다.

 

내용의 출처는 검색을 통한 일본의 웹사이트이며, 직접 번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