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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귀신/ 어둑시니 (어둑서니, 아둑시니)의 정의 및 유래

아이시님 2020. 10. 9. 09:27

■ 어둑시니란?!

어둑시니는 우리나라(한국)의 귀신입니다.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와 같은 존재의 귀신으로, 어둑시니라는 이름 말고도 "어둑서니", "아독시니", "아둑시니", "어덕서니"등의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보통 국내에서는 어둑시니라고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둑서니"라는 단어로 (근데 귀신은 아닌)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어둑서니 (명사) 어두운 밤에 아무 것도 없는데도 마치 있는 것처럼 잘 못 보이는 것 (표준국어대사전)​

 

 

■ 어둑시니의 특징

어둑시니의 기본적인 특징은 어둠을 상징하는 요괴이며, 사람의 두려움을 먹고 자라는 귀신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어둑시니를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면, 점점 그 크기가 커지게 되는데요.

그런 어둑시니를 계속 바라보거나 올려다 보게 될 수록 더욱 커져서 마침내는 그 사람을 깔아 뭉개서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어둑시니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려다 보게 되면 점점 작아지고 나중에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는 데요.

억지로라도 관심을 주지 않고, 어둑시니의 존재를 무시해버리면 결국 사라져버리는, 어떻게 보면 약간 관종의 피가 흐르는(?) 귀신인 듯 합니다.

 

일단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바라본다는 시선적인 측면이나, 보는 사람의 두려움에 맞춰서 더 커지거나, 작아지는 모습으로 (둘다 혹은 하나의 영향으로) 묘사되는 편입니다.

어둑시니 (이미지출처 : 영화 클로젯)


이런 어둑서니, 어둑시니와 비슷한 존재의 귀신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에도 존재했는데요.

 

우선 가까운 나라인 일본만 봐도 마코시뉴도(見越入道)라고 불리는 귀신(혹은 요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며, 서양에서도 어둑시니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두려움을 먹고 자라서 힘을 얻는 설정의 귀신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초 개봉했던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영화 클로젯의 벽장에서 나오는 귀신(장롱귀신)은 어둠을 이용해서 두려움을 먹는 존재인 어둑시니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근데 실제 영화를 보니 순수한 어둑시니 느낌보다는 서양의 부기맨등 여러가지 귀신을 짬뽕한 느낌이긴 했던..)

 

 

 

■ 어둑시니의 유래

이 어둑시니에 대한 유래를 살펴보자면, 이름에서 느껴지는 "어둑하다", 즉 어둡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와 신위(神位)라는 말에서 유래된 귀신을 뜻하는 단어인 '시니'가 합쳐진 말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남겨져 내려오는 옛 문학을 살펴보면 "어둑시니처럼 어두웠다"란 표현이 등장하기도 하며, 또한 어둡다는 의미를 안보이다의 의미를 더해서 장님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물론 옛날에..)

 

어둑시니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때라고 하며, 그 당시에는 귀신이 아닌 수호신이었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한 신빙성은 없다고 하는데요.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귀신 및 요괴로 정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교과서에도 실려서 유명했던 소설인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렾(1936)'을 살펴보면 마지막 단락에서도 '어둑시니가 깔린 것처럼 어두웠다'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문학에서 표현되는 어둑시니는 어둠이라는 존재가 가진 경외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에 가깝긴 한데요.

바라볼 수록 더욱 커진다는 것은, 어쩌면 어둠에 대한 사람의 공포심을 나타내고, 그리고 그러한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존재로 전해 내려온 것일 수도 한다고 합니다.

 

 

 

 

■ 기타사항

​우리나라의 다른 귀신인 그슨대(한국귀신)와 굉장히 비슷한 속성을 가진 귀신입니다.

하지만 그슨대는 어둑시니에 비해서는 악귀에 가까운 느낌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슨대가 더욱 위험하다고 하더라....) 그슨대에 관련된 내용은 추후 블로그에 올릴 예정.

(참고로 그슨대를 간혹 제주도의 우산귀신인 그슨새와 헷깔리는 분도 계시는데 둘은 또 다른 귀신입니다.)

써야 할 내용이 앞으로 많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