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귀신/ 강시(僵尸), 이제는 추억이 되어가는 귀신

강시(僵尸/殭屍)라는 중국의 귀신을 아시나요? 시체가 벌떡(!) 일어나서 콩콩 뛰어 사람의 피를 빨거나 죽이는 무시무시한 귀신, 한때 80~90년대의 홍콩영화 속의 강시는 죽은 시체이지만 무술가들과도 싸우며 인지도를 높였고 (강시선생外),

아이들용 영화인 유환도사 시리즈 (국내에는 헬로강시)도 출시되어서 당시의 꼬꼬마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아련한 추억이 되고 있는 귀신이기도 합니다.

영화 귀타귀(1980)에서 출연한 강시

예전과 같은 홍콩영화의 붐이 사라지면서였는지, 영화 속의 강시는 조금씩 도태되어가는 느낌인데요. 몇 년전 이런 강시의 부활을 노리려 리거모티스를 비롯한 몇 편의 강시영화가 나왔으나, 아쉽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는 추후 포스팅을 해보는 것으로 하고..)

 

그럼 이번엔 중국귀신 강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강시란?

강시(殭屍/僵尸)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중국에서 유래한 귀신의 종류로, 죽은 시체가 시변을 통해서 되살아(?)나게 되고 깡충깡충 (혹은 콩콩) 뛰는 좀비와 같은 상태 (Hopping Zombie/호핑 좀비) 혹은 흡혈귀 (Hopping Vampire/호핑 뱀파이어)에 속합니다. 중국의 민속, 전설로 내려온 움직이는 시체의 일종으로 각 나라마다 부르는 명칭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강시, 중국에서는 "僵尸/쟝시", 일본에서는 "キョンシー/굔시"라고부르며, 영어로는 차이니즈좀비(Chinese Zombie) 아니면 차이니즈 호핑 뱀파이어(Chinese Hopping Vampire)등의 명칭으로 불려집니다.

 

사람이 죽은 후 강시(僵尸)가 되면 시체 상태임에도 썩지 않게 되고, 손톱과 머리카락도 길게 자란다고 합니다. 이 강시의 성격은 늘 피에 굶주린 채, 흉포하다고 합니다.

 

강시라는 명칭은 죽어서 굳은 시체를 뜻하며, 흔히 사후강직이라고 말하는 굳는 상태와 함께 부패하지 않고 굳었다는 의미도 포함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강시는 보통 청나라의 관복을 입고 있는 죽은 시체로 묘사가 되며, 굳는 상태로 인해 관절을 구부리지 못하고 팔을 앞으로 들고 콩콩거리며 뛰면서 움직인다고 합니다.

 

강시는 주로 밤에 살아있는 생물들의 피를 빨기 위해 떠돌며, 낮에는 관이나 동물과 같은 어둡고 습한 곳에 숨어 있는다고 전해집니다.

 

 

• 전승에서의 강시

전승에 따르면, 오래된 강시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가뭄을 일으키는 신통력 또한 가지게 된다는 데요. 오래된 강시 중에는 '후(犼)'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개를 닮은 요괴가 된다고 합니다.

이 후(犼)라는 요괴는 강한 신통력을 가지고 있으며, 불을 내뿜고 사람을 잡아먹는 사악한 짐승으로, 부처님이나 신선들이 후를 붙잡아서 타고 다니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더이상 해를 끼지치 못하게 막는다고도 합니다.

 

또다른 오래된 기록으로는 청나라시대 학자인 기효람(지 샤오란/紀曉嵐)이 집필했다는 기담집으로 알려진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 Yuewei Caotang Biji'(1800년 간행)에도 강시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대인 1766년에 간행되었다는 (천녀유혼으로 유명한) 요재지이(聊齋志異)라는 책에도 이 강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있기도 합니다.​

 

• 강시의 유래

강시의 유래는 사실 몇 가지의 가설에 대한 추측으로 되어있는데요.

우선 가장 유명한 것은 우리나라 JTBC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비정상회담에서 중국인 패널인 왕심린이 강시에 대해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청나라시대에 전쟁으로 사망한 시신들을 고향으로 옮기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으로, 시신의 양쪽 겨드랑이에 긴 대나무 막대 2개를 끼우고 줄로 엮은 후, 양 끝을 두 사람이 짊어지고 운반하는 방벙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비정상회담

이렇게 시신을 운반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팔을 들고 뛰는 것으로 보여서 강시가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유래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청나라 시절의 야사에서 후난성 마을에서 강시가 유래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의 후난성의 서쪽에서 온 이주자들의 시신을 그들의 고향으로 운구하는 수단으로 도사가 주술을 사용해서 시체를 걷게 했다고 하는데, 어떠한 방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런 중국의 귀신인 강시의 전승, 전설은 20세기 후반인 1980년대를 전후하여 홍콩영화의 동아시아 지역의 엄청난 흥행으로 많은 강시영화와 함께 장르소설등에 영향을 주며 큰 인기와 인지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 유명한 강시 영화들

왼쪽부터 강시선생(1985) / 귀타귀 (1980) / 유환도사(헬로강시1986)

위의 영화들이 유독 유명한 작품들이고, 모두 각기 후속 시리즈들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1980년대에는 강시영화의 황금기로 정말 여러가지의 강시영화들이 제작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한중합작으로 똘똘이소강시등... 아이들용 강시 영화를 제작하기도..)

 

• 영화 혹은 창작물의 일반적인 강시의 설정

- 강시가 생겨나는 원인에 대한 설정 (영화 및 창작물)

1. 풍수지리학적으로 제대로 시체가 매장되지 못 한 경우 강시가 될 수 있다.

 

2. 생전에 원한을 가진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은 죽은 이후에 강시가 되어서 나타난다.

 

3. 매장 되지 않은 시체에 도사가 고의로 주술을 사용함으로써 강시를 만들어 낸다.

 

4. 강시에게 물려서 죽거나, 살았더라도 강시에게 상처를 입은 자는 강시로 변하게 된다.

 

5. 매장이 되지 못 했거나, 무덤이 파헤쳐진 시신의 위를 고양이가 건너 뛰게 되면 시변이 일어나 강시가 된다.

 

- 강시의 특징 (영화 및 창작물)

1. 몸이 굳은채 죽은 시체라서 단단한 몸을 가졌고, 총이나 칼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2. 관절이 굳어서 콩콩 뛰면서 이동을 하며, 팔을 앞으로 뻗어 균형을 잡는다.

 

3. 사후경직은 시간이 지남과 함께 사라지기도 하며, 두 발로 걷거나 뛰는 강시도 나타나기도 한다.

 

4. 대부분 청나라시대의 수의인 만주족의 정장을 입고 있다.

 

5. 햇빛이 닿으면 화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녹거나 타오른다.

(영화에 따라선 그대로 멈춰서 낮에는 일반적인 시체로 있는 경우도 있음)

 

6. 강시의 이마에 부적을 붙이면 도사의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영화 강시선생(1985)

7. 입에서 냉기를 뿜으며, 손톱의 독으로 잡거나 찔러서 공격하기도 한다.

 

8. 강시에게 물리거나, 강시독이 있는 손톱으로 찔린 경우 그 사람도 강시가 된다.

(살아있는 경우, 도사의 치료를 받으면 완치 할 수 있다.)

 

9. 강시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 한다.

 

10. 인간이나 동물의 목덜미를 물어서 생피를 마신다 (전승에는 목을 비틀어 피를 마신다고 함)

 

11. 눈으로 보지 못 하며, 사람이 내뱉는 호흡을 후각으로 감지하여 공격한다. 
(단, 강시선생에서 시각이 되살아나 덫을 눈으로 보고 피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 강시에 대한 대처법 (영화 및 창작물) 

 

1. 부적 또는 자신의 피를 강시의 이마에 찍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 있다.

 

2. 남자아이의 소변(동정), 암탉과 검은 개의 피, 찹쌀, 달걀을 뿌리거나 던진다. (전승에서는 붉은콩과 철)

(다른 피나, 다른 쌀이 섞이게 되면 더욱 흉포해진다고 한다)

 

3. 생쌀(햅쌀)을 물린 상처에 대고, 죽으로 먹는 것으로 강시 독을 완하할 수 있다고 한다.

 

4. 상처를 입거나, 물려서 강시가 되어가고 있을 때에는 자라고 있는 손톱이나 송곳니를 깎아내서 흉포함과 진행을 늦춘다고 한다.

5. 강시에게 피해를 입어 죽게 된 사람의 시신을 화장하여야 강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6. 호흡정지 - 인간의 호흡을 후각으로 탐지하므로 호흡을 멈추면 눈 앞에서도 찾지 못한다.

호흡정지! (이미지출처 : 영화 헬로강시 극장판 / 유환도사) 

7. 도사들은 무술과 함께 도술을 써서 강시를 퇴치할 수 있다.

 

8. 엽전으로 만든 검인 동전검과 복숭아나무로 만든 검인 도목검으로 강시에게 물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내용 참조

1. 나무위키 / 2. 위키피디아 영문 및 일문 (직접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