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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귀신/ 처녀귀신 (손각시,손말명)

아이시님 2020. 10. 5. 02:25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귀신 중 하나인 처녀귀신입니다.

 

0. 처녀귀신(손각시, 손말명)이란?

 

일반적으로 혼인(결혼)을 하지 못 한채 죽은 여자, 즉 처녀의 귀신을 말합니다.

처녀귀신이라는 이름 말고도 손말명(말명), 손각시등의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일반적인 묘사는 길게 풀어헤쳐진 검은 머리와 하얀 소복을 입은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간혹 입가에 피를 흘리는 모습이거나, 간혹 소복까지 피로 붉게 젖은 일명 피칠갑된 경우도 있습니다.

 

IMAGE BY KBS드라마 전설의고향2009 포스터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혼기가 찬 처녀가 시집을 가지 못하고 죽게 되면 그 원한이 깊다고 하는데요. 그러한 원한이 죽어서도 풀리지 못해 귀신이 되어 나타날 정도로 강한 원한이라고 여겨져왔습니다.

전해 내려온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물론 지금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절의 속담이니 오해 하지 않으셨으면....)

 

일단 이 처녀귀신에게 홀리거나 빙의가 되면, 강한 원념을 품게 되고 결혼(혼인)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외에 구전 속 이야기에 따르면, 처녀귀신(손각시)은 용모가 단정하여​ 얼핏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요. 

 

유명한 이야기인 "장화홍련전"에서도 홍련에 대한 묘사는 "녹의홍상으로 단장한 일미인"이라고 되어있으며, 사또가 "네가 사람이냐 귀신이냐 바른대로 고하거라!"라는 호통을 치는 것은 실제로 처녀귀신(손말명)이 사람과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 되었을 수 있습니다.

 

 

1. 처녀귀신 대비책


시집을 못간 처녀가 죽으면 처녀귀신(손각시)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하여, 남자의 성기를 강조한(...) 인형을 만들어서 (일반적으로 짚으로) 관에 넣어주거나, 혹은 남자의 옷을 입힌 채 거꾸로 묻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관의 주변에는 가시나무를 넣은 채로 묻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관의 주변의 가시나무가 처녀귀신이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막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람들(특히 남자)이 자주 오가는 번잡한 길목의 사거리에 야밤에 몰래 묻어주거나, (밟고 지나가도록...)

결혼하지 못한 채 죽은 총각이 있는 경우 (몽달귀신), 서로 영혼 결혼식을 치뤄줘서 이승에서의 한을 풀게 했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보아, 실제로 예로부터 민간에서의 처녀귀신(손말명)에 대한 공포심이 무척이나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처녀귀신에 관한 몇가지 전해오는 이야기


남해에 위치한다는 섬, 사량도(蛇梁島)에 있는 산인 옥녀봉(玉女峰)의 옥녀 원령(怨靈) 이야기.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과년해진 옥녀가 홀로된 아버지의 성적인 요구에 괴로워하다가 산 위에 올라가서 떨어져 자살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일이 있은 후, 동네의 처녀가 시집을 가게 될때는 시집가는 처녀의 가마가 옥녀봉의 앞을 지나가게 되면 가마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합니다.

시집도 못 가보고 죽은 옥녀이기에, 그 원한이 남아서 시집가는 처녀에게 화를 미친다고 생각을 해서였다고 합니다.

 

또한 강원도 주문진에 위치한 용소라는 깊은 연못에 한 처녀가 빠져 죽게 되자, 그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천에 살다가 죽은 총각과 영혼 결혼식을 시켰다고 합니다.

이들의 결합을 위해, 무녀 7~8명이 굿을 하며, 쳐녀귀신은 허수아비를 만들어 종이로 된 족두리를 씌워주고, 몽달귀신(총각귀신)에게는 사모관대를 입혀서 첫날밤을 보내게 하고, 영혼결혼식이 끝난 후 허수아비를 불에 태운다고 합니다.

그 뒤로 양가는 사돈간이 되었고, 제사때에 만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손각시(처녀귀신)가 처녀에게 빙의되면 병이 들거나 혼인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처녀귀신이 붙어서 괴롭히게 되면 부모가 다음과 같이 주문을 외워야 한다고 합니다.

"□□생 아무 성받이 모년 모일 이렇게도 몸이 불편하여 무녀한테 물어 하니 총각 죽은 몽달귀야, 처녀 죽은 손각시야, 못다 먹고 못다 입은 청춘의 원혼귀야, 그저 이 □씨 □□생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으면 무쇠구멍에다 넣어서 소금 염떡으로 아가리를 쫙 찍어서 풍두지옥에다 하옥시킬 터이니 오늘 이 만반진수 차렸으니 많이 처먹고 물러가지 않으면 환두칼로 배지를 삼갈래로 찢어서 거리에다 걸어놓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열두가닥 찢을테니 그런줄 알아라."

이렇게 위협적인 말투로 주문과 내용을 읊어서 내쫓아야 하며, 이때의 준비하는 제물은 간단한 메밥과 냉수뿐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 이렇게 우리나라의 귀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귀신인 처녀귀신(손각시, 손말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봤는데요.

앞으로도 더욱 많은 내용들로 채워나가는 고어하지 않은 호러 블로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출처
1. 나무위키 / 2.[네이버 지식백과] 손각시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이응백, 김원경, 김선풍)

2. https://blog.naver.com/horror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