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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란? 유래와 뜻, 나라별 내용

아이시님 2020. 10. 26. 13:14

불과 십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일부 테마공원 혹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정도에서 할로윈이라는 행사를 하였고, 사람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는데요. (아마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상품들도 준비하고 있었던 기억)

그러던 할로윈데이는 몇년즈음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핫한 놀거리 문화로 변화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은 외국의 축제를 왜 우리나라에서도 챙겨야 하나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말이죠.

 

물론 실제의 할로윈데이와 국내에 전해진 할로윈축제는 서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하루 즐겁게 놀고, 또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날이므로 이번 기회에 할로윈에 대한 정확한 유래와 날짜, 지역별 특징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덧) 지금의 팬데믹시대에 이르러서는 무분별한 모임이나 할로윈파티는 지양하고, 간단히 가족이나 친지들과 소규모로 어울리며 노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ㅠ.ㅠ)

 

 

1. 할로윈데이? 핼러윈데이?

할로윈데이는 매년 10월 31일이며, (서양의 축제이므로 양력기준입니다. 나라별 동일)

정확히는 11월 1일이 되기 전날 밤인 10월 31일 밤에 벌어지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흔히 보이는 표기는 (할로윈)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핼러윈)으로 표기가 옳은 표기법입니다. 하지만 실제의 발음과 차이가 발생하고 어색한 표기로 인하여, 할로윈과 핼러윈 둘다 사용하는 편입니다. (로브스터와 랍스터와 같은 개념)

 

 

2. 할로윈데이의 유래는?


할로윈의 유래로 가장 많이 알려진 설에 따르면, 고대 유럽 켈트족의 축제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낮보다 밤이 더 길어지며 겨울이 시작됨을 알리는 날이자, 한해가 끝나고 새로 시작되는 날이라고 믿었던 켈트족의 서우인(Samhain)축제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밤에는 저승의 문이 열리며 죽은 자들의 유령이 이승으로 온다고 생각했다 하는데요.

 

이 서우인축제는 훗날 기독교 문화가 퍼지게 되면서 조금씩 변경되었다는 것이 정설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주장으로는 애초에 처음부터 기독교에서 유래된 축제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매년 11월 1일을 만성절이라는 축일이 있는데요. 만성절(萬聖節)은 이름과 같이 '모든 성인(聖人)들, 별도의 축일이 없는 성인(st.)을 기리는 날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의 할로윈데이는 11월 1일이 되기 전날 밤, 즉 만성절의 전야제를 일컫으며 만성제라고 불른다고 하네요.

 

기독교에서 지금과 같이 11월 1일, 만성절을 축일로 기리게 된 것은 8세기에 이르러서였다고 하며, 유럽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여러가지 형태로 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할로윈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펌킨헤드 '잭오랜턴'의 경우, 천국과 지옥 양쪽 모두에 거부를 당한 영혼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지역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원래의 잭오랜턴은 순무였지만 미국에 이르러서는 호박으로 바뀌어서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독교의 본래의 의미는 성인(聖人)들을 기리던 축일의 경건한 전야제였지만, 지금처럼 파티와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은 유럽이 아닌 남미지역에서 북미(그리고 전세계)로 전파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입장으로는 사실 우상숭배를 금하는 근본주의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면, 이교도인 켈트족의 축제와 함께 불경스러운 행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종교적 색체가 희석되어서 하나의 문화이자 놀거리고 받아들여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교도의 문화에서 기원되었다며 할로윈데이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0월 31일은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발표 및 종교 개혁이 시작된 날로, 하필 이 날에 이교도의 축제를 벌인다는 것을 매우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3. 서양의 귀신 축제인가?

간혹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의 명절, 귀신축제'를 왜 우리나라에서 굳이 챙기려드나? 혹은 왜 서양의 귀신축제에 열광하냐며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으며, 물론 반대로 하나의 놀거리 문화이자 즐겁게 하루를 즐기는 날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립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오히려 서양인) 유럽에서도 지나치게 미국적이라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할로윈데이의 코스튬을 입고 파티를 즐기고 노는 모습은 미국에서 변형되어 전세계에 퍼진 경우라고 볼수 있다는 군요.

 

 

4. 우리나라의 할로윈데이

199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영화나 음악, 교과서 정도에만 간단히 소개가 되는 정도로 미국에는 할로윈데이라는 축제가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 교회나 주한미군부대정도만 간단히 즐김)

 

하지만 2000년대가 되면서 영어학원등의 원어민강사들이 할로윈파티를 열기 시작하거나, 유치원,어린이집등에서 조금씩 진행을하며, 대형마트 코스트코등의 진입으로 할로윈 상품을 조금씩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대중화된 축제가 아니다보니 국내의 기업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테마파크정도만 할로윈 시즌으로 간딘히 꾸며놓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조차도 지금의 할로윈처럼 호러스럽거나 전문적인 느낌보다 호박장식 조금 꾸며놓는 정도?)

 

그 후 2010년대에 들어서는 외국인들이 많은 이태원들을 필두로 클럽과 테마파크, 혹은 카페거리등에서도 할로윈 분위기로 꾸미거나 파티를 열기 시작하였으며, 새로운 놀거리에 목마른 20~30대의 젊은 성인층에서 더욱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따져보자면 어린이집,유치원생, 그리고 젊은 어른들 이렇게 양축으로 이루어진 문화가 현재는 형성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1월 1일이 공휴일이 아니므로 꼭 10월 31일만을 고집하지 않고,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몰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올해는 마침 31일이 토요일이네요.. 하지만 팬데믹시대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T.T)

 

외국인들이 많은 이태원에서는 할로윈데이가 되면 수많은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과 간단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가득 메워서 거리를 채우고 새벽까지 흥겨운 분위기로 즐기기도 합니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다들 자제하기를..)

유령이나 귀신, 캐릭터 코스프레라는 테마와 함께, 유치하게 놀수 있는 축제이기도 하며, 20~30대 사람들에겐 재밌게 놀수 있는 즐거운 날인 우리나라의 할로윈데이입니다.

 

당연히 미국처럼 가정집을 돌아다니거나 캔디를 달라는 문화는 없습니다. (미국의 할로윈은 아래에 소개)

(애초에 할로윈이라고 캔디나 과자를 쟁여두는 가정집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냥 자신들끼리 즐겁게 하루 노는 날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외 기업들은 특히 젊은 여성타겟인 화장품이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한 쇼핑몰등은 할로윈 분위기로 바꾸고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행사 및 주목을 끄는 것이 관건인 마케팅이다보니..) 주 소비층과 어울리는 기업들에서도 챙기기 좋은 행사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5. 지역별(다른 나라) 특징

1. 미국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할로윈데이의 모습이 크게 반영 된 곳이며, 미국에 이민오게된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에 의해 전파되어 할로윈축제가 유행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상업화를 거치며 놀이가 되고, 미디어를 거치면서 전세계적으로 퍼졌다고 합니다.

 

초창기의 미국의 할로윈데이는 아이들을 위한 날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마녀, 괴물, 악마등으로 분장으로 하고 여러 가정집을 돌아다니며 "트릭오어트릿/Trick or Treat!"이라고 외치게 되는데요. 이것은 "과자를 내놓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라는 뜻으로, 이 꼬마 악마들이 방문한 집에서는 이 아이들에게 사탕을 선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사탕을 얻으러 다니니 미국의 가정에서는 할로윈 시즌에 집에다 사탕을 구비해 놓는 편인데, 할로윈 시즌에 팔리는 사탕의 매출이 1년간 팔리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집에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므로, 준비한 집에서는 문 앞에 할로윈 장식을 꾸미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이렇게 장식으로 꾸며진 집을 찾아다니며 초인종을 누른다고 합니다.

 

아이들만 하는 행사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성인들도 이 놀이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간혹 분장을 한채 강도짓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문제가 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주는 사탕에 면도칼, 독극물을 바른다는 괴담도 있으며 (실제로 1974년 Ronald Clark O'Bryan라는 사람이 보험금을 목적으로 아들과 딸에게 창산가리가 들은 사탕을 주고 (미친XX 남은 사탕을 이웃 아이들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의 아들은 사망했고, 다행히 딸과 이웃아이들은 먹지 않아서 무사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밤 늦게까지 아이들 및 청소년들이 배회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들이 순찰을 더 많이 도는 날이라고도 합니다.

 

현재는 조금씩 분장 문화도 바뀌어서, 단지 악마나 마녀등 공포스러운 분장이 아닌 재미있는 분장 혹은 슈퍼히어로 및 게임과 만화등의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하는 분위기로 점차 변하고 있으며,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복장을 하고 즐겁게 노는 것이 할로윈의 특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성인들은 파티와 함께 코스프레 대회를 즐기며, 각 기관이나 기업들에서도 각 지역별로 할로윈데이 행사를 여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또한 상업적으로도 발달된 행사로, 초기의 캔디, 과자등과 더불어 현재는 코스튬 및 할로윈 장식, 소품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며 시즌에만 오픈하는 매장도 있습니다.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이 기간의 대목을 노리고 영화 개봉 및 관련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많으며, 할로윈과 미국의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까지를 잇는 연휴 및 기업들의 할인 행사의 시즌이자 시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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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워낙 다수의 인종이 모인 이민자로 이루어진 나라이다보니 여러 시각들이 존재하겠지만, 할로윈데이를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민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전혀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곳도 있으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2. 일본

우리나라처럼 1990년대만 해도 그다지 많이 알려지진 않은 편이기도 하였으며, 1990년대 후반 도쿄의 디즈니랜드에서 도입을 시작으로 2000년대 후반에서 식품업체들이 할로윈을 이용한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코스튬플레이라는 일본에서도 유행하는 컨셉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확대가 되었으며, 평소에도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시부야의 메인거리인 스크램블교차로에서는 할로윈 기간엔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이 몰리며, 각종 코스튬의 향연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미친 사람들도 나타나는 법.. (2018년에는 할로윈 시즌 집단테러를 저지른 사건도 일어났으며, 이에 2019년에는 도쿄에서 할로윈 시즌에 길거리 음주 금지하는 조례를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

 

2014년이후,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의 다음인 두번째로 경제파급효과를 넘는 행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넘어섬) 

 

3. 멕시코(남미)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인 코코에서 나온 죽은자들의 날(11월 1~2일)을 더 중시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미국식 할로윈을 즐기는 자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전통인 죽은자들의 날 (망자의 날) 전야제라는 느낌으로 즐겁게 즐기는 편이라고 합니다.

 


4. 그외 지역별, 나라별 

처음에는 뭔가 거창하게 대표적인 나라들을 작성하여서 길게 쓰려고 했으나,

사실 자료를 찾다보니 결국은 근대에 이르러서야 미국의 영화 및 매체의 영향으로 널리 퍼지다보니 대부분의 나라의 할로윈은 미국에서의 코스튬파티와 큰 차이점은 없는 편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할로윈을 万圣节(Wan Sheng Jie)라고 부르며, 쇼핑몰 및 업체들이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홍콩, 대만도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코스튬을 입고 파티를 열며, 기업들의 판촉행사등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비슷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외의 동남아 지역 마찬가지)

 


할로윈데이는 기본적으로 고대 유럽의 켈트족의 문화에 기독교의 만성절이 더해지며, 미국으로 건너간 후 남미지역(멕시코)의 죽은자들의 날 축제가 더해져서 계속 조금씩 변형이 된 하나의 행사이자 축제다 정도로 볼 수 있겠는데요. 각종 영화 및 매체등으로 인하여 근대에 이르러서는 전세계적으로 퍼진 하나의 커다란 놀거리, 즐길거리 행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어쩌면 할로윈과 흡사한 풍습이었다는 나례에 대해서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해피 할로윈! 트릭오어트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