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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귀신/ 유키온나 (설녀)

아이시님 2020. 12. 11. 03:40

이웃나라 일본의 민간 설화에서 가장 유명한 눈의 귀신

 

유키온나(雪女)는 정령 또는 요괴로 표현됩니다. 일본의 문학이나 만화등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유령입니다만. 한국에서는 한자음의 표기인 '雪女설녀'로도 자주 사용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일본의 귀신 요괴입니다.

유키조로(雪女郎), 유키와라시(雪原市), 유키무스메, 유키아네사, 유키오나고 등으로도 불릴 수 있습니다.

유키온나는 보통 키가 크고 긴 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녀의 피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창백하거나 심지어 투명해서 눈보라의 풍경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하얀 피부에 검은 머리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눈처럼 흰머리로 표현하는 문학작품도 있습니다.)

유키온나는 보통 흰 기모노를 입고 있지만, 몇몇 전승에서는 알몸이기 때문에 눈과 비교해서 알기 쉽다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답지 않은 비정상적인 아름다움에도 그녀의 눈빛은 차가워 보는 사람을 공포에 빠뜨린답니다. 설녀는 눈 위를 헤매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다리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위협을 느끼면 안개구름이나 눈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게임 nioh에 나오는 유키온나


일본에 전해지는 많은 이야기에서 설녀는 눈보라에 갇힌 나그네들 앞에 나타나 차가운 숨결로 그들을 얼려 죽이거나 마음에 드는 남자를 데려가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다른 전설에 의한 설녀는 나그네들로 하여금 길을 잃도록 유도하여 스스로 얼어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아이가 좋아서 데려간다고도 하고, 설녀가 데려간 아이와 함께 있던 사람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녀는 종종 남의 집에 들이닥쳐 돌풍을 일으키며 자는 사람들을 죽입니다. 몇몇 얘기로는 그녀가 집에 초대되기도 한대요.

기후현 이비군 이비가와초에서는 유키노도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이 설녀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난다고 합니다.산장에 나타나 물을 달라고 하는데 요구에 따라 물을 주면 죽기 때문에 뜨거운 차를 내야 한다고 해요.

이처럼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설녀는 다양한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설녀가 단순히 희생자의 죽음을 보고 만족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한편, 희생자의 피나 생명의 근원을 흡수하는 흡혈귀와 같은 모습도 보인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키스나 성교를 통해 의지가 약한 사람들을 유혹해서 피를 빨거나 얼려서 죽이는 서큐버스 같은 태도를 보이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악당들이었지만 근대에 들어와서는 섬뜩한 본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 좀 더 사람에 가깝게 묘사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정월 대보름에 인간계에 유키 온나가 와서 돌아가는 아오모리 현 히로사키시의 전승이나 이와테 현 토노 시, 정월 대보름 또는 겨울의 보름달에 유키 온나가 많이 아이를 데리고 논다는 전승에서 이런 인간계를 찾는 날로부터 설녀의 여신적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에 찾아온 설녀를 다정하게 대했더니 다음날 아침 눈은 황금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존재합니다.

눈과 겨울 날씨를 대변하는 설녀는 위와 같이 부드러운 면도 보이는데요. 가끔 희생자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아래의 패트릭 리프카디오헨의 이야기는 가장 유명한 유키온나의 이야기입니다.


※ 패트릭 리프카디오 헨(Patrick Lafcadio Hearn)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고이즈미 야쿠모(1850.06.27~1904.09.26)라는 그리스 출신 신문기자, 수필가, 소설가, 일본 민속학자입니다.


'괴담: 신비한 것에 대한 조사 또는 이야기' Lafcadio Hearn


이 이야기는 일본 니시타마군 쵸후마치 백성들이 저에게 해주었습니다.

옛날, 미노키치와 모사쿠라는 2명의 목수가 있었다고합니다. 미노키치는 젊고, 모사쿠는 매우 늙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그들은 눈보라가 너무 심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요. 그들은 산 속에서 오두막을 발견하고 하룻밤을 묵기로 했습니다. 그날 밤 미노키치가 눈을 떴을 때 흰 옷을 입고 있는 예쁜 처녀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늙은 모사쿠에게 숨을 불어넣었고, 모사쿠는 이미 얼어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이번에는 미노키치에게도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잠시 미노키치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저 늙은이처럼 너를 죽이려 했지만 너는 젊고 아름답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절대 이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만약 네가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해 말한다면 바로 널 죽이겠다."


몇 년이나 지나 미노키치는 오유키(유키=눈)라는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좋은 아내였어요. 미노키치와 오유키는 아이들을 낳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어요. 신비하게도 그녀는 나이가 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 미노키치는 오유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볼 때마다 옛날의 신비로운 일들이 생각납니다. 내가 어렸을 때 당신처럼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직 모르겠어요. 그것이 꿈이었던 것일까, 어쩌면 그녀는 유키온나였던 것일지도......."

그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눈은 갑자기 일어나 말을 꺼냈습니다.

"네가 만난 그 여자가 바로 나다! 내가 그 말을 하면 죽이겠다고 했거늘.... 하지만 우리 아이들때문에 너를 죽일 수는 없겠구나. 우리 아이들을 잘 돌보거라...!"

그리고 그녀는 녹아 없어졌어요. 이후로 아무도 그녀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어요.



내용 참조 : 위키백과 일본 위키 (직접 번역)